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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

자녀가 나처럼 리플레이 되지 않으려면

by mylifeyes 2025. 8. 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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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정도 선행해야 의대 간다'

'최상위 수학 공부법'

'우리 아이 특목고, 자사고 보내기'

'상위권 아이들이 반드시 하는 것'

'예비 고1 반드시 입시 컨설팅 받아야 하는 이유'

 

이런 제목의 유튜브와 릴스가 계속 뜹니다. 이전 신문 기사에 메가스터디 매출이 1조를 눈앞에 두고 있다는 기사도 봤습니다. 저도 대한민국에서 학생 2명을 키우고 있지만 대한민국에서는 인생의 목표가 1등급 받아서 좋은 대학 가는 것인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이런 생각들을 하고 있는 중에 읽게 된 책이 바로 <자녀가 나처럼 리플레이 되지 않으려면>이라는 책이에요. 진짜 '끄덕끄덕' 하면서 읽었습니다.

 

약 30년 전 제가 중학생일 때에 30년 후면 정말로 더 편하고 행복한 세상이 되지 않을까라고 생각했는데 여러 가지로 더 힘든 세상이 된 느낌입니다.

이 책에서는 100년 전의 교육시스템으로 미래를 살아갈 아이들을 여전히 가르치고 있고, 학교 성적이 미래와 진로의 성공 여부 기준이 되는 부분을 안타깝게 생각하고 있어요. 세상이 많이 바뀐 것 같지만 여전히 우리 사회는 좋은 대학에 들어가는 것이 성공하는 길이라고 한 가지 길만을 강요하고 있지요.

 

길이 하나일 때에는 100명 중 1명만 1등이지만 길이 100개 일 때는 100명이 다 1등이 될 수 있다는 부분을 읽으면서 제 자신도 여전히 틀에 갇혀 있는 부모임을 다시 느끼게 되었습니다. ㅠㅠ

'공부'의 사전적 의미는 '학문이나 기술을 배우고 익힘'이라는 뜻이다.

 

시험을 잘 친 학생들에게는 공부를 잘한다고 이야기해야 할까?
아니면
시험에 나온 문제들의 답을 잘 안다고 해야 할까?
-43쪽-

 

2011년 G20 서울 정상 회의 폐막식에서 오바마 대통령이 한국 기자들에게 질문을 할 수 있는 기회를 줬을 때 순간 적막이 흘렀고 결국은 중국 기자에게 질문권이 넘어갔던 일이 다시 생각났습니다. 10년 이상의 세월이 흘렀어도 여전히 우리나라 교육은 정답을 찾아야 하는 주입식 교육에서 벗어나지 못한 것 같아요.

 

또한 이 책에서는 청소년들에게 자본주의를 가르쳐야 한다고 합니다. 자본주의의 꽃은 돈인데 돈 자체가 아니라 자본주의 구조를 파악하고 돈이 흘러들어 올 수 있는 시스템을 만드는 법을 배워야 한다고 합니다. 이 부분도 공감이 많이 되었습니다.

 

현재 있는 자리에서 어떻게 하면 똑똑하게 공부해서 그 공부했던 걸 토대로 부자가 될 수 있는 길을 찾는 게 진짜 공부라고. 그렇기에 나에게 맞는 공부를 해야 한다고.

당신의 아이가 뛰고 싶어 하는 길을 발견하게 도와주고 그 길이 힘들더라도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게 어른의 역할이고, 교육의 역할이라고 생각한다.
-65쪽-

 

요즘 아이들에게는 스스로 생각하고 질문하고 탐색할 여유가 없는 것 같습니다. 어른인 제가 보기에 참 쓸데없는 생각을 한다는 느낌도 많이 받습니다. 하지만 어쩌면 그 '쓸데없는' 생각이 사실은 '쓸데 있는' 생각일 수도 있겠고, '쓸데없는' 생각이 어쩌면 세상을 바꾼 것인지도 모르겠습니다.

 

 

좋아하는 일을 하며 살아가는 것이 가능하고, 실패하면 다시 또 해 보면 된다고 자신 있게 말하는 우리 집 아이들. 솔직히 엄마인 저는 그런 말을 하는 아이들에 대해 믿음이 그다지 없으며 걱정만 쌓여갑니다. 하지만 어떻게 생각하면 실질적으로 부모가 해 줄 수 있는 일이 없는 것 같아요. 아이들의 인생이 제 인생이 아니니까요.

 

아이들이 무엇을 좋아하고 무엇을 하고 싶은지를 더 스스로 생각하고 탐색해 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는 것은 정말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생기부'라는 것도 취지는 참 좋으나 갈수록 대학이라는 목적을 위해서 쓰이고 있는 것이 아닌가라는 생각이 듭니다. 자신의 진짜 관심사와 재능을 알아가기보다는 대학이 좋아하는 틀을 찾아내서 그 틀에 맞춰 작성해야만 하는...

 

물론 이 책에서 대학 자체를 부정하는 것은 아닙니다. 내가 꼭 하고 싶은 일이 반드시 대학을 나와야 하는 일이라면 대학을 가야겠지요. 하지만 그렇지 않다면 세상에 길이 많다는 것입니다.

이 책은 저에게 자녀교육에 대한 방향을 다시 잡아준 책입니다. 둘째가 이 책을 몇 페이지 읽더니 '한 페이지만 읽어도 공감이 가네.'라고 하더군요. 아이들에게는 사실 틀이 없는데 이 사회와 어른들은 여전히 틀 속에 있고 그 틀 안이 안전하다고 스스로 확신하며 살고 있지 않은가라는 생각이 듭니다.


아프지만 않고 건강하게 커 달라고? 그건 몇 살까지 유효한 말인가? 평생 그런 삶을 살 수 있도록 마인드를 심어 주는 게 참된 부모의 역할이 아닐까?
-23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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