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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

돌발성 난청 병원치료 후기(개인병원, 대학병원)

by mylifeyes 2024. 12.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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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날 저녁에 갑자기 귀가 먹먹하다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아, 많이 피곤한가 보다. 일찍 자자.'라고 생각하고 잤습니다. 아침에 일어났는데도 여전히 귀가 먹먹했습니다. 병원에 갈까 생각했지만 단순히 피곤해서 그런 것이라 생각하고 가지 않았습니다. 그다음 날 전화 통화를 하는데 오른쪽 귀로는 대화 내용이 들리지 않는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고 그때서야 급하게 검색 후 '돌발성 난청'이라는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1개월 동안 동네 이비인후과, 조금 더 규모가 있는 이비인후과 그리고 대학병원을 다녔던 경험을 정리해보고자 합니다. (참고로 저는 40대 후반 여성으로 직장을 다니고 10대 자녀를 2명 키우고 있습니다.)

 

돌발성 난청으로 병원을 방문하는 경우 병원에서 해 줄 수 있는 것은 다음과 같습니다. 쉽게 말하면 약 주는 것 말고는 해 줄 수 있는 것이 없습니다. 저는 돌발성 난청으로 집 근처의 이비인후과, 고압산소치료와  MRI 장비가 있는 이비인후과 그리고 대학병원 3군데를 가 보았습니다. 결론부터 이야기하면 1개월 동안 병원을 다녔지만 청력은 거의 회복이 되지 않았습니다.

  • 스테로이드 약 처방 
  • 고실내 스테로이드 주입술(고막주사)
  • 고압산소치료
  • 혈류 개선 약 처방
  • 면역 억제제나 항바이러스 치료
  • MRI 촬영으로 청각 신경의 종양 확인 후 수술

1개월 동안 병원 다닌 내용을 정리해 보면 다음과 같습니다.

 

  • 1일 차 : 밤에 자기 전, 귀가 먹먹함을 느낌.
  • 2일 차 : 이비인후과에 갈까 고민하다가 직장일도 바쁘고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여 병원에 안 감.
  • 3일 차 : 전화 통화하는데 오른쪽 귀로 소리가 들리지 않아 멘붕. 집 근처 이비인후과 방문. 오른쪽 청력 65 데시벨. 이 정도면 중고도 난청이니 더 큰 병원 가서 정밀 검사 당장 하라고 의사가 겁을 줌. 소견서 적어 줌. 스테로이드 약 처방받고 4일 후에 다시 청력 검사 해보자고 함. 스테로이드 약은 아침에 6알, 저녁에 6알 먹어라고 함. 운이 좋아 대학병원에 전화로 예약을 바로 함.
  • 4일 차 : 대학병원에서 청력 검사 다시 함. 오른쪽 청력 65 데시벨. 집 근처 이비인후과보다 더 이것저것 검사를 많이 함. 돌발성 난청이 확실하고 이 정도 데시벨이면 MRI도 찍어봐야 한다고 함. 일단은 스테로이드 약 복용해서 경과를 살펴보자고 함. 약 먹어도 효과 없으면 어떻게 하냐고 물으니 고막 주사 치료가 가능한데 그것은 나중에 다시 생각하자고 함. 1주일 뒤에 다시 대학병원에 오라고 함. 스테로이드 약은 아침 7시에 12알 먹으라고 함. 스테로이드 부작용에 대한 설명 듣고 서명함. MRI를 대학병원에서 예약하니 6주 뒤에 가능하다고 해서 일단 예약함. 
  • 5일 차 : 아침 7시에 스테로이드 먹음. 그 외 아침, 점심, 저녁 약도 다 먹음. MRI 6주 기다리는 것이 힘들어 장비가 있는 이비인후과 찾아서 진료 예약함.
  • 6일 차 : 아침 7시에 스테로이드 먹음.
  • 7일 차 : MRI 장비가 있는 이비인후과에 감. 청력 검사는 하지 않고 치료 방법에 대해 물어보고 현재 대학병원에 다닌다고 의사에게 이야기함. 65 데시벨이라고 하니 이 의사는 바로 고막 주사 치료하겠다고 함. 그리고 고압산소치료도 적극 추천함. 대학병원에 비해 매우 적극적으로 치료 방법을 설명해 줌. 순간 '나를 돈으로 보나?'라는 생각도 솔직히 들었음. MRI 촬영이 조영제 없이 당일에 바로 가능해서 MRI 촬영함. 이상 없다는 결과 들으니 약간은 안심이 됨. 하지만 35만 원이 아까웠음.
  • 8일~10일 차 : 아침 7시에 스테로이드 먹음. 스테로이드 이외에 아침, 점심, 저녁 약 별도로 또 먹음. 그 외에 다른 것은 하지 않음. 스테로이드 부작용으로 불면증이 와서 거의 일주일간 잠을 잘 못 잠.
  • 11일 차 : 대학병원에서 청력 검사 다시 함. 5 데시벨 정도 올라갔다고 하는데 크게 의미가 없는 정도임. 스테로이드 약은 갑자기 끊으면 안 되기 때문에 용량을 줄이자고 함. 
  • 12일~17일 차 : 아침 7시에 스테로이드 먹음. 12알에서 매일 2알씩 줄여서 먹음. 10, 8, 6, 4, 2알.
  • 18일 차 : 대학병원에서 청력 검사 다시 함. 청력에 변화 없음. 고막 주사 치료 하기로 함. 고막 주사는 최소 4회에서 최대 10회까지 맞는다고 함. 고막 주사 1회 차 맞음. 아파서 눈물이 줄줄 흐름. 효과만 있다면 참을 수 있다고 생각하면서 맞음. 
  • 22일 차 : 고막 주시 2회 차 맞음.
  • 25일 차 : 고막 주사 3회 차 맞음.
  • 29일 차 : 고막 주사 4회 차 맞음.
  • 32일 차 : 대학병원에서 청력 검사 다시 함. 5 데시벨 정도 올라갔다고 하는데 크게 의미가 없는 정도임. 대학병원 교수가 딱 3마디 함. '청력에 크게 변화가 없네요.', '고막 주사는 종료하겠습니다.', '돌발성 난청은 장기적으로 봐야 하니 5주 후에 뵙겠습니다.' 

그 3 문장을 듣는 순간 제 마음은 병원을 떠났습니다. 이 날 대학병원에 사람이 너무나도 많아서 예약을 했음에도 불구하고 1시간 40분 기다려서 진료실에 들어갔는데 그 교수님이 정확하게 위와 같이 3 문장 말하더군요. '대체 5주 후에 뭘 보겠다는 것이며, 봐서 어쩌겠다는 거지?'라는 생각을 하며 5주 후 예약되어 있는 것도 바로 취소했습니다. 

 

1개월간 이비인후과 3군데 가서 3명의 의사의 이야기를 들어보았는데 결론은 병원 치료로 저는 난청 회복이 되지 않았습니다. 장기도 이식도 할 수 있는 세상인데 난청 하나 못 고친다는 사실이 매우 슬펐습니다. 스테로이드 약을 먹고 괜찮아지는 사람은 며칠 내로 금방 좋아진다고 하더군요. 그런데 그렇지 않은 경우는 제 생각에 병원 치료가 크게 효과가 없는 것 같습니다. 고압산소치료는 받지 않았습니다. 비용과 시간에 비해 저에게는 효과가 별로 없을 것 같았기 때문입니다. 어느 병원을 가나 치료 방법이 크게 차이가 없습니다. 대학병원은 매우 교과서적으로 치료 방법을 제시한다면 개인병원은 좀 더 적극적으로 치료 방법을 제시한다는 점이 달랐습니다.

 

돌발성 난청의 원인에는 몇 가지가 있습니다. 내이의 혈류 장애나 바이러스 감염, 청신경 종양, 면역계 문제, 이독성 약물 등이 현재 알려진 원인입니다. 하지만 제가 볼 때 거의 대부분의 원인은 스트레스와 과로인 것 같아요. 그래서 스트레스를 줄이고 몸 전체의 면역력을 올리는 것에 초점을 맞춰보기로 결심하면서 병원 치료를 그만두었습니다. 그리고 한방 치료에 대해 알아보게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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